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 역할과 내실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 신축 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새로운 병원 정보화 사업을 축으로 전국 공공병원을 연결하는 데이터 허브 역할 강화와 국가 공공보건의료 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본원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정책을 기획·조정·연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공공의료 데이터 품질 고도화와 의료현장 중심의 정책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중점 추진사업으로 의료원 신축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AI 기반 병원정보화를 제시했다. 의료원은 현재 병원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에 본원 526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등 총 776병상 규모 신축이전·중앙감염병병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조7783억원 예산을 투입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2030년 준공하게 된다.

신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 기능을 포함해 교육·연구·정책지원을 통합 수행한다. 기존 의료기관이 수행하기 어려운 고난도·비수익 필수의료 영역을 전담하는 국가 중심병원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공공병원 전반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화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화시스템(HIS)도 구축한다. 구독형(SaaS) 방식을 공공병원 전반으로 확산하는 게 특징이다.
서 원장은 “올해부터 과기부 공공의료기관 병원정보시스템(HIS)에 참여하기 시작해 기존 의료원과 신축 의료원, 서울·대구의료원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HIS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2028년 정식 가동할 예정”이라며 “추후 전국 공공병원과 기타 공공병원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민간병원·기업과의 데이터 협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은 지난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성과 평가에서 7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유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보조활동인력제도를 도입해 병상 가동률이 20%에서 지난 2월 기준 100%로 상승했다. 다만 공공의료 특성상 수익보다 비용이 큰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정부 재정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서 원장은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데다 공공기관 인건비 총액 규제로 실력있는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료원은 응급환자 이송 시범사업을 비롯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시니어 의사 매칭 플랫폼, 주 4일제 시범 운영, 치매안심재산관리 시범사업 등 다양한 혁신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서 원장은 “지난 1년간 국립중앙의료원의 국가중심병원 기반을 공고히 하고 질적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는 신축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국가 필수의료 핵심 거점을 구축하고 국가 공공보건의료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