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말기 교체' 특수 누린 이통 3사…갤S26 지원금 두배 늘렸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번호이동 급증에 따른 단말기 판매 증가로 매출 외형 성장 효과를 누렸던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6 시리즈에 대한 공통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지원금 확대를 통한 고객 유입과 더불어 신규 단말 판매 물량을 밀어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 갤럭시S26 시리즈의 공통지원금을 기존 25만원 수준에서 최대 50만원으로 두 배가량 올렸다. 유통망에서 제공하는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플래그십폰 정식 출시 한 달도 안돼 공통지원금을 대폭 인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단말 재고 소진을 위한 이통사와 삼성전자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사전 예약기간 135만대를 판매하며 신기록을 썼지만 정식 출시 직후 대기 수요가 소진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통사 경우 갤럭시S26을 통해 다시 한 번 스마트폰 판매 특수를 노리고 있다. 통신 매출에서 단말기 유통을 통한 수익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약정기간에 걸쳐 분할 인식되는 서비스 요금과 달리, 단말기 판매 대금은 인도 시점에 전액 일시 매출로 잡힌다.

특히 지난해 침해사고에 따른 번호이동 증가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면서 이통사 전체 매출에서 단말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뛰었다. 실제 지난해 휴대폰 번호이동수는 25% 늘어난 787만건으로 11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유플러스 경우 지난해 단말기 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13.6% 급증한 3조912억원으로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통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까지 늘었다.

KT 역시 작년 단말기 매출이 17.2% 늘어난 2조8454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전체 매출에서 14.7%를 차지한다. 양사 모두 통신 매출에서 단말기 판매 구성비가 1년새 1.4~1.6%포인트(P) 늘었다.

SK텔레콤 경우 작년 영업정지 등 영향으로 연결 자회사인 PS&M 단말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S25 국내 판매량이 6개월만에 300만대를 넘어서며 흥행을 보인 것도 침해사고에 따른 번호이동 효과가 주효했다”면서 “위약금 면제 영향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면서 전체 통신 매출에서 단말기 판매 비중이 이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