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관리 전문 반도체 기업 브라이트파워세미컨덕터(BPS)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 60와트(W)급 초고속 충전기 솔루션을 공급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PS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 스마트폰 충전기 집적회로(IC) 벤더로 선정됐다.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본격적인 양산 및 공급 단계에 있다. 출시 초반에는 미주, 중국, 인도향 제품에 우선 공급되고 추후 지역별 모델 이원화를 통해 타 지역에도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60W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사례는 S26 울트라가 처음이다. 이전 세대들은 최대 45W 충전까지만 지원했다. 60W 충전기는 30분 충전으로 배터리 약 75% 충전이 가능한데, 45W 대비 15.4% 충전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한 급박한 상황(SOC 5~10%)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심리적·실질적 체감 수치는 훨씬 크다는 것이 BPS 설명이다.
BPS의 이번 충전 솔루션은 기존 충전기들 대비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단계에서 기술적으로 크게 진보했다.
충전기 내부 디지털 집적 회로에는 스마트폰과 통신하며 전력을 조절하는 프로토콜을 담고 있는데, 기존 제품은 이를 한 번밖에 기록할 수 없는 OTP(One-Time Program) 방식을 주로 썼다. 이를 보완한 MTP(Multiple-Time Program) 역시 데이터를 다시 쓸 수 있는 횟수가 제한적이었는데, BPS는 최대 30만번 리라이트가 가능한 플래시 메모리 기반 '32비트 Full MCU'를 장착했다.
리라이트가 가능한 MCU는 고속 충전 방식인 USB PD(Power Delivery) 프로토콜 스펙이 업데이트 되더라도 이에 맞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응이 가능하다. 단순 전력을 전달하는 장치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성능 개선이 가능한 '지능형 전력 반도체' 기술이 반영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이 매우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콘센트에 충전기가 꽂혀 있을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력소모를 2.5~3.5mW 수준으로 낮췄다. 일반 충전기 대기전력(통상 7~10mW 수준)은 개별 기기로 볼 때는 크지 않지만, 전 세계 수억대에 달하는 충전기 숫자를 고려하면 수백개 발전소를 가동해야 얻을 수 있는 전력이 낭비 중인 셈이다. 이 때문에 대기전력을 최소화하는 '로우 스탠바이(Low Standby)'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원석 BPS 한국지사장은 “현재 고객사와 협력해 150W 185W 충전 솔루션도 개발 중이며, 기술 강점을 가진 인버터 MCU를 통해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