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 동맹국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한다고 다시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다'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서로 다른 국적의 컨테이너선 3척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지정 항로로 향했지만,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받고 모두 회항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은 닫혀 있으며, 이를 통과하려는 선박은 가혹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걸프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되돌아간 선박 3척의 항로를 공개했다.
공개된 선박 가운데 '아크틱오션'호와 '인디언오션'호는 홍콩 선적 컨테이너선으로, 중국 해운기업 코스코가 용선한 선박이다. 두 선박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 기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척은 마셜제도 선적 벌크선 '로터스라이징'호로, 중국 자본 회사가 용선한 선박으로 전해졌다.
이들 3척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 '중국 선주·중국인 선원'이라는 신호를 표시했지만 결국 호르무즈 해협 진입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종전 협상의 신의 표시로 유조선 10척의 통과를 허용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러나 혁명수비대는 즉각 이를 부인하며 해협 봉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 종전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