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자주 먹는 시리얼, 탄산음료, 과자 같은 초가공식품이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이 먹을수록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초가공식품을 9.3회 섭취한 사람들은 하루 1.1회 정도 섭취한 사람들보다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 위험이 67% 높았다. 또 초가공식품을 하루 한 번 더 먹을 때마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약 5.1%씩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JACC: Advances에 실렸으며, 미국 성인 68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45~84세였고 연구 시작 시점에는 심혈관 질환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아미어 하이다르 박사는 총 섭취 열량과 식단의 질, 당뇨·고혈압·비만·고지혈증 등 주요 위험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초가공식품 섭취와 심혈관 위험의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식품의 가공 방식 자체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초가공식품은 설탕·포화지방·나트륨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는 적은 경우가 많다. 탄산음료, 가공육, 포장 과자, 달콤한 시리얼, 냉동 간편식 등이 대표적이다. 또 유화제와 인공향료, 색소, 고과당 옥수수시럽 같은 첨가물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품은 염증 반응과 내장지방 축적, 대사 이상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여서 초가공식품이 심혈관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식습관이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의존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가공식품 전체를 하나로 묶어 분석하면 식품별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기보다 조금씩 줄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를 마시고, 시리얼 대신 통곡물과 과일, 견과류를 선택하는 식이다. 포장식품을 살 때는 성분표를 확인해 첨가물과 당분,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