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로 종전 비관론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휘청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47%(244.65P) 하락한 5234.05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종전 기대감으로 5574.62까지 치솟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뒤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5.36%(59.84P) 떨어진 1056.34를 기록했다.
지수가 급락하며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53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616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전쟁의 방향성이 확전보다 종전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나오며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동 전쟁에 대해 이란과 미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시장 불안이 커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발언이 나오기에 앞서 미국에 보낸 서한에서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종전에 선을 그었다. 그간 미군의 철수 시점으로 언급해온 시한이 당겨지지 않으며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장 초반 1507.20까지 떨어졌지만 주간거래 마감 시간 기준 1519.35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폭을 키웠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전일 대비 6.45% 오른 배럴당 106.56달러를, 6울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6.8% 상승한 108.06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했다. 장 마감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47% 떨어진 1억119만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58% 하락한 311만원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의미있는 변화를 예상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기존에 인터뷰, 트루스 소셜 등을 통해 밝힌 내용과 같은 수준”이라며 “이로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