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렌시아 멜라니 프랑코 페르난데스 멕시코 재무부 고위 간부가 대통령 집무실인 국립궁전에서 근무 시간 중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코 페르난데스 총국장은 지난 1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정부는 이를 즉시 수리했다. 형식상 자진 사퇴지만 사실상 해임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논란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프랑코 총국장이 국립궁전 창틀에 다리를 내놓고 햇볕을 쬐며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소는 멕시코시티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이자 관저로, 아스테카 제국 시절부터 권력의 중심지였던 상징적 공간이다.
초기에는 정부 산하 팩트체크 플랫폼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영상”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며 사실로 확인됐다. 결국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하며 관련 공무원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햇볕을 쬐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국립궁전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은 경제난 속 고액 연봉을 받는 고위 공무원의 근무 태만이라는 점에서 더욱 커졌다. 프랑코 총국장의 최근 공개 재산 신고에 따르면 연간 순수입은 153만1984페소(약 1억3000만원), 월 순수입은 약 10만4821페소(약 890만원)였다. 이는 멕시코 일반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