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팀이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로봇 '에이비아(AVIAR)'를 이용해 협심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에이비아는 지난 2019년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로봇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승인을 획득한 후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실증임상연구에 활용돼 왔다. 2024년 12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데 이어 약 1년 만에 실제 임상 현장에 투입됐고 공식적인 수가 적용이 가능해졌다.
에이비아의 임상 적용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수입 로봇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의료 로봇 분야에서 국산 기술의 임상적 자립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뒤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진입시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펼쳐 넣는 고난도 시술이다.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실시간 엑스레이 영상을 보면서 직접 시술해야 했기 때문에 장시간 방사선에 노출되고 무거운 납 차폐복을 착용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이 컸다.
에이비아는 기존 해외 로봇 시스템과 달리 가이드와이어, 벌룬, 스텐트 등 최대 5개 시술 도구를 동시에 장착·제어할 수 있는 다채널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혈관 굴곡이 심하거나 혈관이 딱딱하게 굳은 석회화 병변 등 고난도 복잡 병변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정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해외 로봇 대비 △시술 시간 46% 이상 단축 △환자 방사선 노출량 22% 이상 저감 △실시간 AI 영상 가이드 기반의 정확도 향상과 조영제 사용량 감소 등 환자 안전을 극대화했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시술 성공은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로봇이 충분히 안전하고 정교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 임상 근거를 축적하고 더욱 다양한 시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을 활용한 임상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