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할인 받고 주차는 편해지고…부천형 교통정책 힘 받는다

부천페이 결제·바우처택시 확대…무인주차 도입
야간단속 유예·ARS 알림 병행…상권 접근성 개선

경기 부천시가 택시·주차 등 시민 일상과 맞닿은 교통 분야에서 편의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생활밀착형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부천페이 택시 결제 서비스 시행 △교통약자 맞춤형 바우처택시 확대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주차시스템 시범 도입 △주요 상권 야간 주정차 단속 유예와 주정차 단속 자동응답서비스(ARS) 운영 등을 통해 시민 부담을 낮추고 지역 상권과 택시업계에 활력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부천의 한 시민이 부천페이로 택시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부천의 한 시민이 부천페이로 택시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부천페이 택시 결제 도입…교통비 절감 기대

부천시는 지난달 16일부터 관내 개인택시 2484대를 대상으로 부천페이 결제 서비스를 전면 시행했다. 시민은 개인택시 이용 시 부천페이 카드로 요금을 낼 수 있으며, 충전 때 제공되는 최대 10% 인센티브를 통해 실질적인 교통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천시는 택시에 지역화폐를 접목해 시민에게는 교통비 절약 혜택을 제공하고, 최근 유가 상승과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에는 신규 수요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내 소비가 외부 결제망이 아닌 지역화폐 시스템 안에서 순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부천시는 버스·지하철 광고와 시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택시 내부 스티커, 기사 교육 등을 통해 부천페이 택시 결제 홍보를 강화하고, 향후 서비스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바우처택시 확대…교통약자 이동 편의 개선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바우처택시는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교통약자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기본요금 1700원을 제외한 나머지 택시요금을 시가 최대 1만3000원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현재 바우처택시 100대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 중이다. 이를 통해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복지택시 수요를 분산시켜 과거 1~2시간에 달하던 배차 대기시간을 7분 이내로 줄였다.

부천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임산부 맘편한택시의 이용 횟수와 목적지 제한을 한시적으로 완화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장애인 바우처택시의 월 이용 한도를 25회에서 30회로 늘렸다. 이 같은 운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바우처택시 종합만족도는 92.4%를 기록했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이용 횟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부천시의 한 임신부가 맘편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부천시의 한 임신부가 맘편한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IoT 무인주차시스템 도입…24시간 운영 전환

주차 분야에서는 오는 5월부터 송내동 투나 상점가 일원 노상주차장 46면에 사물인터넷(IoT) 바닥제어 무인주차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차량이 주차되면 바닥의 차단장치인 플랩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출차 때 무인정산기나 스마트폰 앱으로 요금을 결제하면 장치가 내려가는 방식이다.

주간에만 운영하던 노상주차장을 24시간 무인체계로 전환해 심야 시간대에도 안정적으로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시는 주차 회전율이 높아지면 인근 송내 영화의 거리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력 관리비 절감과 24시간 운영에 따른 주차요금 수입 증가로 시 세입 확대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이후 폐쇄회로(CC)TV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현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수집 데이터와 시민 만족도를 분석해 다른 노상주차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야간 단속 유예·ARS 알림 병행…상권 접근성 개선

부천시는 지난 1일부터 고려호텔 먹자골목, 중동사랑시장 주변, 소사종합시장 인근, 오정신흥시장 등 상권밀집지역 4곳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야간 주정차 단속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점심시간대 846개 구역에 적용하던 주정차 단속 유예를 야간으로 확대한 조치다.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시민의 상권 방문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다만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소화전, 버스정류장, 교차로 모퉁이, 안전지대, 보도, 이중주차 등 8대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과 안전신문고 앱 신고 대상은 기존과 같이 단속을 유지한다.

부천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도입한 주정차 단속 ARS 알림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정차 금지구역에 진입하면 2분20초 이내 문자와 전화로 차량 이동을 안내하고, 최초 단속 후 10분 이내 차량을 옮기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33만1355명이다. 알림을 받은 운전자 가운데 95.8%인 24만2959명이 차량을 자진 이동해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차량 이동 건수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45.7% 증가했고, 단속 건수는 26.2% 감소해 정책 효과도 나타났다.


임황헌 시 교통국장은 “이번 교통정책은 시민이 매일 겪는 교통 불편을 줄이고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시민의 일상이 조금 더 편리해질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송내동 투나 상점가 일원에 마련될 무인주차시스템 개요.
부천 송내동 투나 상점가 일원에 마련될 무인주차시스템 개요.

부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