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출됐다. 3선 현역인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정원오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3선의 전재수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7~9일 진행한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결과, 정 전 구청장이 과반을 득표해 후보로 확정됐다고 9일 밝혔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결선투표가 치러지지만, 정 전 구청장은 결선 없이 곧바로 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당규에 따라 후보 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성동구에서 3선을 지낸 정 전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SNS에서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업무 능력을 언급하며 주목받은 이후, 단숨에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변수도 있었다. 최근 '박원순 전 시장과 오세훈 시장이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재가공한 여론조사 수치를 홍보물에 사용한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정원오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 전 구청장은 서울을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형 국제업무특구 도입, 서북권·동북권 업무 중심축 구축, 산업·엔터테인먼트 기반 마이스 산업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거·부동산 분야에서는 시세의 70~80% 수준인 실속형 민간 분양 아파트 공급, 서울시민리츠 도입, 소규모 정비사업 인허가권의 자치구 이양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서울 공유오피스 도입, '내 집 앞 10분 역세권·5분 정류소' 체계 구축, 재가 통합돌봄, 인공지능(AI) 자동 인허가 시스템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부산시장 후보에는 전재수 의원이 선출됐다. 전 의원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수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종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탈락했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시작된 부산 부활을 '해양 수도 부산'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북극항로 추진본부 신설, 부산해양수도특별법 제정, 부산해사전문법원 설치 등을 주요 성과 및 과제로 내세웠다. 또 HMM 본사와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 의원은 이달 30일 이전 국회의원직을 사퇴해 지역구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도록 할 방침이다.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는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