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광고서 왜? 골반 흔들고 혀 내밀어”

닛신식품 '컵누들'의 새로운 맛인 '14종의 스파이스 마라탕' 온라인 광고. 사진=닛신식품 공식 유튜브 캡처
닛신식품 '컵누들'의 새로운 맛인 '14종의 스파이스 마라탕' 온라인 광고. 사진=닛신식품 공식 유튜브 캡처
日 닛신식품 ‘컵누들’ 광고 선정성 놓고 갑론을박

일본 식품업체의 신제품 광고가 공개 직후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온라인에서 뜨거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닛신식품은 지난 6일 대표 제품 '컵누들'의 신제품 '마라탕맛' 온라인 광고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룹 화이트 잼 멤버 시로세와 방송 출연자로 알려진 에노키다 이오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시로세의 솔로곡 Magnet을 개사해 부르며 춤을 추는 콘셉트로, “그래 내가 컵누들이고 네가 마라”라는 가사를 반복한다. 그러나 문제는 연출 방식이었다.

광고 속에서 이들은 가슴 윗부분만 가린 짧은 상의를 입고 등장하며, 제품을 들고 골반을 흔들거나 혀를 내밀어 핥는 듯한 동작을 선보인다. 식품 광고로서는 이례적으로 성적 이미지를 강조한 연출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SNS에서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지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식욕을 자극해야 할 식품 광고가 오히려 불쾌감을 준다”, “왜 굳이 음식과 성적 요소를 결합하느냐” 등 강하게 비판했고,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반면 팬층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시로세 팬들을 중심으로 “광고 모델 기용이 반갑다”, “제품을 구매해 응원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상반된 여론이 형성됐다.

논란이 커지자 닛신식품은 광고 기획 의도에 대해 “14종 향신료의 풍부함을 '근육'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양한 의견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광고 제작에 참고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노이즈 마케팅' 가능성도 제기한다. 닛신식품이 과거에도 파격적이고 논쟁적인 광고로 주목을 끌어온 만큼, 의도적으로 화제를 유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만큼 역효과 가능성도 경고한다. 특히 식품 광고는 '맛있어 보인다'거나 '안심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구매로 직결되는 만큼, 불쾌감을 유발하는 연출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