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재한 中, 이란에 방공무기 공급 준비…출처 숨기려 제3국 우회 경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CNN, 이중 행보 의혹 보도 “수 주 내 전달 가능성”… 中 “사실 아냐” 반

미국과 이란의 휴전 국면 속에서 중국의 '이중 행보' 의혹이 제기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CNN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란에 신형 방공 무기 체계를 제공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수 주 내로 이란에 무기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움직임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협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제공하려는 무기가 '휴대용 방공미사일'(MANPADS), 즉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지대공 미사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 무기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전투기나 헬리콥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전쟁 기간 내내 미군에게 '비대칭 전력'으로 작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와 관련해 “열추적 방식의 휴대용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이 무기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제3국을 통한 우회 경로까지 검토 중이라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중국이 실제로는 분쟁 당사국에 무기를 공급하려 한다면 국제사회의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정보 소식통들은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석유 수입 등 경제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인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방공 무기가 '방어용'이라는 점을 강조해 책임을 최소화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는 50% 관세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중국이 MANPADS를 이란에 공급할 경우,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되는 것은 물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