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3일 국민 생활 및 국가 핵심 산업과 직결된 석유화학 제품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미국이 '역봉쇄'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동발 위기가 재확산함에 따른 조치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 안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업 4곳을 잇달아 방문해 보건·의료와 반도체 등 주력 산업 공급망에 단 하루의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무관용 원칙'의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방문 대상은 주사기 및 수액제 포장재를 생산하는 '에이디켐테크'와 식료품 포장재 기업 '롯데패키징솔루션즈', 페인트 생산 업체 'SP삼화', 반도체 핵심 부품인 기판을 생산하는 '대덕전자'다. 이들 기업은 모두 석유화학 원료를 가공해 국민의 생명·안전 및 국가 전략 산업의 필수 중간재를 생산하는 곳들이다.
김 장관은 “석유화학 제품은 우리 산업의 쌀과 같아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보건·의료 체계는 물론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보건·의료 제품과 주력 산업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가진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덕전자 등 방문 기업 대표들은 “생활필수품은 물론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안정적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즉각 해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장의 원료 수급을 돕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도 본격 가동한다. 지난 10일 국회를 통과한 '전쟁 추경' 예산 중 6744억원을 투입해 중동 외 지역에서 납사를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수입 단가 차액을 지원한다. 아울러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상 수입 등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원료 수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