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네타냐후 인형' 폭파되자 환호…이스라엘 '발끈'

5일(현지 시간) 스페인 남부 도시 말라가 인근의 한 마을에 설치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거대 인형. 사진=이스라엘 외무부 엑스(X)
5일(현지 시간) 스페인 남부 도시 말라가 인근의 한 마을에 설치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거대 인형. 사진=이스라엘 외무부 엑스(X)

스페인 남부 한 축제에서 이스라엘 총리를 형상화한 인형이 폭파된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불거졌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스페인 측에 강하게 항의하며 대리대사를 초치했다. 앞서 지난 5일 엘부르고에서 열린 지역 축제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의 모습을 본뜬 높이 7미터 인형이 폭파됐다. 해당 인형에는 약 14kg의 화약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시장은 해당 행사가 매년 열리는 전통 축제로, 과거에도 도널드 트럼프나 블라디미르 푸틴 등의 인형이 등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인형 폭파 장면. 영상=이스라엘 외무부 엑스(X)
네타냐후 인형 폭파 장면. 영상=이스라엘 외무부 엑스(X)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단순한 축제 연출로 보지 않았다. 외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끔찍한 반유대주의적 혐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페드로 산체스 정부의 책임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외무부는 “모든 형태의 혐오와 차별, 반유대주의에 반대한다”며 이스라엘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양국 갈등은 최근 중동 정세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산체스 정부는 가자지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특히 2026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법 위반”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스페인은 미군의 자국 기지 사용을 제한하고, 이란 전쟁과 관련된 항공편의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등 미국·이스라엘과 각을 세워왔다.

이 같은 긴장 속에서 지난달 양국은 외교 관계를 대리대사 수준으로 격하한 상태로, 이번 사건이 관계 악화에 추가적인 불씨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