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한국 의료 환경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적용을 확대하며 병원 구성원 누구나 업무에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이달 중 의료 AI 에이전트 플랫폼 '스누하이(SNUH.AI)'에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케이메드.ai'를 적용한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스누하이에 적용한 서울대병원 독자 LLM '하리'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질문에 응답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존 AI와 달리, 사용자가 정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한다. 병원 현장에서는 당직표 생성부터 환자 상태 평가지 작성, 최신 의료 규정 확인 등에 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적용하는 케이메드.ai는 국내 의료법과 진료 가이드라인 등 한국 의료체계를 반영하고,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의료 언어와 판단 흐름을 검증했다. 케이메드.ai는 지난해 한국 의사국가고시에서 평균 96.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성능 LLM을 적용한 AI 에이전트로 항생제 처방 관련 최신 규정을 확인하거나 병리 검사 검토, 원무·보험 청구 업무 자동화 등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달 중 케이메드.ai 기반 AI 에이전트를 병원에서 활용하도록 베타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진료, 연구, 교육, 행정 등에 활용해 AI 기반 지능형 병원 실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모든 구성원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500여명의 구성원이 서울대병원의 의료 AI 활용 교육을 수강한다. 지난해는 420명이 수료했다.
다만 병원 업무 전반을 AI로 혁신하기에는 인프라 확충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한정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탓이다. 서울대병원은 정부와 민간 지원을 받아 현재 GPU 100여장을 확보했다. 올해 16장을 추가로 도입하는데, 1만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이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숫자다. 의료 현장에서는 보통 GPU 한 개당 1명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이형철 서울대병원 AI헬스케어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미국에 비해 국내 의료 현장은 GPU 부족으로 AI 활용이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민 건강권과 의료 비용 절감 관점에서 정부가 보유한 GPU를 일정 부분 배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