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시대의 핵심 난제 '지연 시간', 마와리가 분산 GPU 인프라로 뚫었다

타이거리서치 보고서 발간… 8년 전문성 바탕으로 3D 스트리밍 인프라 선점

마와리. 사진=타이거리서치
마와리. 사진=타이거리서치

타이거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확장현실(XR)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인프라의 부족이 시장의 핵심 병목 현상으로 지목되었다. 현재 K-팝 버추얼 아이돌과 일본의 '홀로라이브', '니지산지' 등 버추얼 IP 생태계는 이미 주류 시장에 진입하며 대중화의 기로에 섰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술적 토대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XR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시선 이동에 맞춰 3D 프레임이 20ms 이내에 전송되어야만 어지러움 없는 몰입이 가능한데, 기존의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인프라로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이러한 초저지연 경험을 일관되게 제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된 마와리(Mawari)는 지난 8년간 엔진과 네트워크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독보적인 인프라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다.

마와리 엔진의 핵심인 오브젝트 스트리밍 기술은 장면 전체를 통째로 전송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가 있는 3D 오브젝트만 골라 전송함으로써 대역폭 사용량을 약 80%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동시에 고화질 렌더링과 같은 무거운 연산은 외부 GPU가 맡고 기기는 최소한의 합성 작업만 수행하는 스플릿 렌더링 방식을 채택하여, 저사양 스마트 글래스에서도 고품질의 실시간 3D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전송 효율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거리에서 발생하는 지연 시간 문제는 전 세계에 분산된 GPU 노드 네트워크를 통해 정면 돌파했다. 마와리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는 대신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연산 자원을 배치하는 분산 구조를 택했으며, 2025년 4월부터 본격적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 퍼블릭 세일 시점에 이미 18만 개의 노드 예약을 확보하는 등 4,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특히 노드의 역할을 렌더링과 검증 등으로 세분화하여 고성능 장비가 없는 일반 참여자들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글로벌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마와리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단순히 기술력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매출을 통해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많은 웹3 프로젝트가 토큰 발행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마와리는 설립 이후 8년 동안 넷플릭스, BMW, KDDI 등 글로벌 기업과 50건 이상의 상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연평균 1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설계된 보상 구조는 네트워크 순매출의 20%를 운영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으로, 토큰 가치 변동과 무관하게 실제 서비스 수요에 비례하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마와리는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접근 가능한 3D 공간 플랫폼인 'ARAWA'를 통해 디바이스 보급 전부터 트래픽을 유도하고 있으며, 오사카 엑스포의 AI 가이드와 KDDI의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인프라의 완성도를 검증하고 있다.

보고서의 저자인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마와리가 시장보다 앞서 구축한 이 인프라 레이어가 향후 XR과 공간 AI가 결합하는 시점에 폭발적인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