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개발한 신소재 '퓨로텍'이 스포츠웨어에 적용된다. 퓨로텍이 의류에 활용되는 건 처음으로, LG전자는 소재 사업을 가전 이외 다른 산업 분야로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퓨로텍을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다이나핏과 스파이더에 공급했다. 다이나핏과 스파이더는 이달 퓨로텍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퓨로텍은 유리 파우더 형태인 기능성 소재다. 플라스틱·페인트·고무 등을 만들 때 퓨로텍을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로 인한 악취·오염·변색 등을 차단할 수 있다.
퓨로텍을 의류에 활용하면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억제해 의류에서 나는 땀냄새를 없애는 게 가능하다. 땀으로 습해진 환경에서 세균이 번식하며 유기물을 분해하면 옷에서 이소발레릭산과 같은 악취 부산물이 생성, 세탁 이후에도 냄새가 날 수 있다.
퓨로텍은 냄새 원인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미생물 번식과 오염 물질로 인한 섬유 변색 현상까지 방지, 의류를 오랫동안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퓨로텍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신소재를 기업간거래(B2B)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3년 북미에 출시한 LG전자 오븐에 유리 파우더를 최초 적용한 이후 2023년부터 외부 기업에도 퓨로텍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 양식 기업 에코아쿠아팜이 연어 운반·처리·포장 과정에 퓨로텍을 활용 중이다.
LG전자 신소재 사업은 성장 추세다. 퓨로텍 관련 매출은 2023년부터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다.
LG전자가 세계 시장 규모 3000억달러(약 442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스포츠웨어로 퓨로텍 공급을 시작하면서 신소재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퓨로텍은 가전과 의류 이외에 건축자재·위생용품·의료기기 등으로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앞으로 해양 생태계 복원을 돕는 '마린 글라스', 계면활성제 없이 세탁을 구현하는 '미네랄 워시' 등 유리 파우더 라인업으로 신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소재 대규모 투자를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 신소재 생산 거점을 구축 중으로, 연내 가동이 목표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생산 능력 4500톤 규모인 신소재 설비는 이미 운영하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