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년 만에 77년 후퇴…유엔·EU “가자지구 복구에 105조원 필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너진 건물. 사진=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너진 건물.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 이후 지역 개발 수준이 77년 후퇴했으며, 향후 10년 간 복구 비용이 10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유엔(UN)·세계은행은 공동 연구 보고서를 통해 2년 넘게 이어진 가자 전쟁으로 황폐해진 팔레스타인이 회복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약 714억달러(약 104조 9200억원)가 소요될 것이라는 추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가자 지구에서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가자 지구의 물리적 피해는 352억 달러(약 51조7100억원), 경제적·사회적 손실은 227억 달러(약 33조3500억원)로 추산된다.

전쟁은 주택, 의료, 교육, 상업, 농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자 인구 80% 이상인 190만 명이 전쟁 이후 피난길에 올랐다. 이 중 60% 이상이 주거지를 잃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트레일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트레일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필수 서비스 복구와 핵심 기반 시설 건설을 위해 전체 자금의 3분의 1 이상인 약 263억달러(약 38조6500억원)가 첫 18개월 안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추산 비용은 앞서 유엔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필요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저자는 보고서에서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 모두에서 긴급 구호에서 대규모 재건으로 효과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활동과 병행하여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대대적인 휴전을 발표했으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단계 휴전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가 구호 물자를 통해 이익을 취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하마스 측은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가운데, 최근 전 세계 관심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옮겨가면서 가자 지구의 복구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