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잡화류도 공급 차질…교섭 시작 속 업계 도미노 파장 '긴장'

22일 오전 BGF로지스 이민재 대표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BGF로지스 이민재 대표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CU편의점의 물류 공급 차질이 간편식에 이어 잡화류까지 확산하고 있다. BGF로지스와 화물연대가 상견례를 시작하며 대화 물꼬를 튼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도미노 파장을 우려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U 편의점 일부 점포에서 간편식에 이어 잡화류와 장기 보관 식품류 입고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CU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며, BGF로지스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다.

한 가맹점주는 “지난주부터 치약, 칫솔, 마른 안주류, 참치류 등 진천센터에서 들어오던 물량이 입고되지 않고 있다”면서 “발주 이후에도 결품이 발생하는 등 상품 입고가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간편식 공급 지연과 관련해 대체 물류 체제를 가동하며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품목별 입고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태 장기화에 가맹점주 단체도 대응에 나섰다. 배송기사 파업은 지난 5일부터 각 지역을 돌며 이어지고 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1일 '점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본부 측에 물류 정상화와 점주 피해 구제를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유사 사태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황 부진을 딛고 올해 매출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만큼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양호한 봄철 기온과 여름철 성수기, 월드컵과 방한 관광객 증가 등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해왔다. 예상과 달리 파업 등으로 마케팅 축소와 업태 부담 증가로 인한 매출 구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앞서 파업에 따른 CU 간편식(FF) 상품 공급 차질로 일부 점포서는 삼각김밥 등 핵심 제품 타격으로 하루 매출 10~15% 이상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가맹점주협회 관계자는 “파업 사태 양상이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서도 나타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어 걱정스러운 분위기”라면서 “매출 타격과 심리적 압박이 심한 가맹점주가 가장 큰 피해자인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로지스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며 협상 물꼬를 텄다.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와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오후 대전에서 실무교섭을 이어간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노란봉투법' 적용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노란봉투법이 사용자성을 확대함에 직접계약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실질적 통제를 행사하는 BGF리테일과 BGF로지스가 교섭 의무를 이행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간 교섭에 응하지 않던 BGF로지스가 사태 장기화와 인명피해 등으로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으며 타 편의점 브랜드와 비슷한 운송사업 구조를 지닌 유통 산업계까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청의 사용자성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란봉투법'이 시행된 데다 정부와 국회, 부처 간 해석 차이가 존재해 정책 방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구조적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를 염두에 두고 현재 사태를 면밀히 살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