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리스크 딛고 6475.8 마감…사상 최고치 또 경신

코스피가 장중 6500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6500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변동성을 딛고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급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며 장중 6500선을 넘겼고, 전력설비·원전 관련주가 힘을 보태며 하단을 지지했다.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와 일부 대형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81포인트(0.58%) 내린 1174.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반도체주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SK하이닉스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한때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중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동 군사 충돌 우려가 재부각됐고, WTI 선물이 한때 배럴당 9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후 해당 이슈가 실제 공격이 아닌 방공망 점검 차원으로 확인되고, 국제유가가 진정되자 코스피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해석과 함께, 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웃돌지 않는 한 증시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이날 지수 반등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3% 안팎 급등했다. 수급상으로는 개인이 지수 방어에 나섰다. 오후 2시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04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24억원, 493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373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9억원, 1660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에서는 외국인이 1748억원 순매수해 현물 매도와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3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0.7%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실적 전망 상향 흐름을 반영해 강하게 올랐다.

거시지표는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 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I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에 기반한 것으로 견고한 한국의 펀더멘털을 증명했다”며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노이즈 속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