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위성, 전쟁 판도 흔든다…중동 하늘 위 ‘보이지 않는 전쟁’”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을 촬영한 중국 위성 사진이 급증하면서 이란 등 적대 세력에 군사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용 위성 산업이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에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기업 미자르비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미군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전략폭격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정보를 공개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중국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 상업 위성 기업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상거래를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이 군사 작전에 중국 위성 자료를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가 미국 안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 위성 운영사가 정부 요청에 따라 중동 분쟁 지역 위성 사진 공개를 무기한 중단하면서 정보 비대칭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출처와 관계없이 상업용 위성 데이터가 이란군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미자르비전의 위성 정보 공개가 중동 주둔 미군에 미치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해당 기업은 유럽 기업의 국방·우주 데이터와 중국 위성 이미지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은 중국이 상업용 위성 정보를 활용해 미군을 표적으로 삼고 인명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데이터 제공 중단 여부를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미자르비전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군 항공모함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공개했으며, 유럽 기지에서 출발해 중동으로 향하는 미군 폭격기의 비행 경로와 중동 지역 내 군용기 위치도 지도 형태로 공개했다.
영국 언론은 자체 분석을 통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중국 위성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640기 이상의 상업용 원격 탐사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20기 이상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했다.
미국은 과거 중국 위성 기업이 예멘 반군과 러시아 용병 조직 등 적대 세력에 위성 정보를 제공했다며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또 중국 위성 데이터는 제3국 유통망을 통해 거래되며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