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마라톤 2시간의 벽' 넘은 사웨… 97g 신발에 '기술 도핑' 논란도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로 인류 최초의 기록을 경신한 사바스티안 사웨가 자신이 착용한 아디다스 신발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 59분 30초로 인류 최초의 기록을 경신한 사바스티안 사웨가 자신이 착용한 아디다스 신발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류 최초로 '서브 2'(2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달성한 가운데, 일각에서 '기술 도핑'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남녀 부문에서 상위권 선수 상당수가 특정 신발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케냐의 마라톤 선수 사바스티안 사웨(31)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세계 신기록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기록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서브 2'를 달성한 사례라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앞서 켈빈 키프턴(케냐)이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00분35초)을 1분5초 앞당긴 기록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부 2위로 들어온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 선수 역시 1시간 59분 41초로 들어오며 사웨이 이은 두 번째 서브 2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2026 런던 마라톤'에서 여자부 기록을 경신한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선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2026 런던 마라톤'에서 여자부 기록을 경신한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선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여기어 더해, 같은 날 여자부의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선수 역시 자신이 보유한 세계 신기록을 깨고 2시간 15분 41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모두 아디다스사의 신발,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신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 신발은 아디다스가 3년 동안 연구·개발한 초경량 마라톤화로, 한 짝 무게가 97g에 불과해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신발이다. 해외 판매가는 500달러(약 74만원)에 달해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사웨는 '기술 도핑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신발이 연맹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며 자신은 규정을 철저히 지켰음을 강조했다.

사웨는 “이 신발은 정말 멋지고, 가볍고, 편안하고, 지지력도 뛰어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차별점은 매우 가볍고 편안하다는 점”이라며 “(기술 도핑은) 절대 아니다. 신발은 승인받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기록이 해마다 조금씩 단축되자 기술력이 집약된 신발이 선수의 순수한 능력을 넘어서도록 돕는다는 이른바 '기술 도핑'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세계육상연맹은 지난 2020년 엘리트 선수 신발 규정을 신설, 밑창 두께를 40mm 이하로 제한하고 탄소섬유판을 1장만 허용하는 등의 기준을 마련했다. 사웨가 이날 대회에서 착용한 신발은 이 기준을 충족한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브랜드의 기술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세계육상연맹은 밑창 두께와 탄소판 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기술 혁신 자체는 허용하고 있다”며 “이른바 '슈퍼 슈즈 시대'가 열리면서 세대를 넘는 기록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