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102개로 지정했다. 기업집단 수와 계열사 규모가 모두 늘며 전체 외형이 다시 확대됐다. 산업별 성장과 인수합병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공정위는 5월 1일 기준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 102개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속 회사는 3538개로 전년보다 237개 증가했다.
신규로 지정된 곳은 11개다. 라인, 한국교직원공제회, 웅진, 쉴더스, 대명화학, 토스, 한국콜마, 희성, 오리온, QCP그룹, 일진글로벌이 포함됐다. 영원은 자산 기준 아래로 내려가며 제외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7개로 1개 늘었다. 자산 12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등이 제한되는 대기업집단이다. 교보생명보험과 다우키움이 새로 포함됐다. 이랜드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내려왔다.

주력 산업 성장과 글로벌 경제 여건, 인수합병이 맞물리며 신규 지정과 순위 변동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와 식품 수출 확대 영향으로 한국콜마와 오리온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시장 활황에 따라 증권업 집단 상승도 이어졌다. 다우키움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올라섰고 DB와 대신도 순위가 상승했다.
한화(7위→5위), 한국항공우주산업(62위→53위), LIG(69위→63위) 등 방산 관련 집단의 순위도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방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희성과 일진글로벌은 각각 귀금속 가격과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 영향으로 자산이 늘며 신규 지정됐다.
인수합병에 따른 신규 지정과 순위 상승도 나타났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새로 포함됐고, 태광은 애경산업 인수로 순위가 올랐다. 소노인터내셔널도 티웨이항공 인수 영향으로 52위까지 상승했다.
동일인 지정에서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중흥건설은 창업주 사망 이후 정원주로 동일인이 바뀌었다. 쿠팡도 김범석 의장이 동일인으로 변경 지정됐다. 반면 두나무는 법인 동일인을 유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은 3669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늘었다. 외형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은 2095조2000억원으로 4.4% 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영향으로 SK와 삼성의 증가 폭이 컸다.
수익성 개선은 더 크게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56조8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8.8% 증가했다. 고부가 반도체 중심 수익성 회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에 개선되며 전반적인 경영 성과가 회복 흐름을 보였다”며 “기업집단 정보 공개를 확대해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