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무소속과 비교섭단체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일치된 목소리를 요청했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내부에서는 경쟁하더라도 외부의 위협에는 하나 된 의견이 나와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외 변수 속에서 국내 경제·민생 안정을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회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외 관계에 있어서는 입장을 공적으로 가져달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치가 통합의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최혁진·김종민 무소속 의원들이 함께했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비교섭·무소속 의원들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성공을 위한 첨단 산업 유치와 재정 집행 자율성 확대 및 예산 지원 체계 검토 △수도권 내 불균형 해결 △서민 주거 안정 해결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 △노조법 개정 취지에 맞는 적극적 역할 △교사 소송 국가 책임제 △온라인 플랫폼 환경 정상화 및 홈플러스 문제 해결 △AI 시대 전환과 관련한 로봇세·데이터세·사회연대기금 제도 검토 △개헌 논의 독려 등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각 정당이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도 외교·국방·안보 등 외치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협력을 부탁했다. 특히 중동 정세로 인해 경제 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정치에서는 넓은 시야가 정말로 필요하다. 본질적으로는 국가·국민을 위해서 어떤 게 더 나은지를 고민하고, 또 누가 더 잘하나를 경쟁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게 진정한 정치”라면서도 “우리 모든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의 대외적 상황이 매우 안 좋다. 국내 상황도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그건 우리 자체의 힘으로 이겨나갈 수 있는데,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문제는 사실 우리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라고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분야는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국내 문제는 의견이 달라 다투더라도 대외 문제에서는 자해적 행위를 하는 경우는 찾기 쉽지 않다. 아쉽게도 우리 안에는 그런 요소가 조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도 노력할 텐데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힘을 모아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이겨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