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화석연료 대비 효율성이 5배 뛰어난 고성능 히트펌프를 앞세워 국내·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탄소 중립 달성과 화석연료 의존도 탈피를 위해 히트펌프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송병하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29일 열린 히트펌프 미디어 브리핑에서 “글로벌 국가가 탈탄소 정책을 이행하려면 히트펌프 보급 확대가 필수라 안정적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유럽을 주력 판매 시장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트펌프는 외부 열 에너지를 흡수해 내부 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전환 솔루션이다. 냉매 기반 열 교환 방식으로 적은 에너지로 높은 효율을 구현한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은 지난해 130억달러에서 2029년 190억달러로 연평균 9%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히트펌프는 보일러 대비 연소가스 배출이 없고, 화석연료보다 효율이 5배 높다. 이산화탄소를 평균 60% 이상 저감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기와 물을 동시에 냉·난방할 수 있는 올인원 히트펌프를 유럽에 출시,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유럽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송 그룹장은 “올인원 히트펌프를 활용하면 뜨거운 물을 만들면서 냉방도 가능하다”며 “거래선 반응이 굉장히 뜨거워 성공적인 론칭 이후 한국 소비자에게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컬 난방 회사가 강해 삼성전자가 유럽 지역에서 1~2위 사업자는 아니다”라면서도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고성장하고 있어서 탑 플레이어 직전 지위까지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난방 전기화 사업 대응을 위해 한국형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했다.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을 목표로 히트펌프 제품 35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 열을 물로 전달하는 '에어 투 워터' 방식을 적용, 가열된 공기로 데워진 물이 바닥 아래 배관을 흐르며 집 안을 따뜻하게 하고 온수를 공급한다. 한국 온돌 주거 문화에 적합하고, 기존 보일러 시스템과 호환성이 높아 대규모 설비 변경 없이 전기 보일러 전환이 용이하다.
송 그룹장은 “국내 히트펌프 시장은 초기 단계라 올해는 점유율보다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히트펌프는 일반 주택에 최적화돼 있어서 (아파트가 많은) 한국 시장을 위한 제품 개발은 삼성물산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