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수출이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역대 4월 수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와 SSD가 견인하면서 중국과 미국 시장까지 집어삼켰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6.7% 늘어난 621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달러 흑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달러, 무역수지 200억달러를 동시에 돌파하는 기록을 썼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낸드와 D램 모두 초과 수요가 발생하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173.5% 급증한 319억달러를 달성했다.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고 기록이다. 컴퓨터(SSD) 부문 역시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515.8%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과 현지 생산 확대 여파로 5.5%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요 수출 지형을 살펴보면 9대 지역 중 7곳에서 고른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의 호조로 62.5% 증가한 177억달러를 기록, 6개월 연속 훈풍을 이어갔다. 미국 수출 역시 54.0% 급증한 163억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은 지속되는 전쟁에 따른 항만 운항 차질 등으로 대다수 품목이 꺾이며 25.1% 급감했다.
수입은 중동발 불안정성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가 맞물려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동 사태 및 원자재 수급 불안정 등 변동성 확대 우려에 대응해 무역 금융과 수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원유 대체 물량 확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