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 전 세계로 '연결된 경험'이 인바운드 관광의 해법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

인공지능(AI)과 숏폼 콘텐츠의 확산은 여행자의 취향을 극도로 세분화하며 여행 소비 방식 자체를 바꿨다. 여행자는 정형화된 패키지는 물론, 온라인에 공유된 여행 계획을 따르지 않고 다양한 경로로 본인이 직접 정보를 취득해 나만의 여행을 찾는 시대에 진입했다. 누군가에게 한국은 K팝을 체험하는 공간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전통문화와 지역의 일상을 발견하는 여행지다.

이에 맞춰 여행 산업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클룩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을 이끌어온 '투어와 액티비티(T&A)'를 중심으로 '현지 경험'이 여행의 핵심으로 부상하며 항공과 숙박 중심의 기존 구조를 대체하고 있다. 여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자들 역시 이를 중심으로 경쟁을 심화하며, 단순 예약을 넘어 여행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바운드 관점에서 이 경쟁의 본질은 '한국다운 콘텐츠'에 있다. 지역의 일상과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여행 콘텐츠로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러한 콘텐츠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이해되고 실제 방문과 체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접근도 중요하다.

최근 BTS 공연과 같은 메가 이벤트는 한국 관광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전 세계 팬들이 방한해 콘서트뿐 아니라 교통·미식·투어 등 다양한 경험으로 여행을 확장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클룩 '2026 트래블 펄스'에 따르면 여행지를 선택한 이유로 '보고 싶은 이벤트가 있어서'를 꼽은 비중이 5명 중 1명에 달한다. 이는 메가 이벤트가 주요 동기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벤트 이후다. 일회성 방문을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전환시키는 힘은 결국 '경험의 완성도'에서 나온다. 이러한 유입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로컬 중심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준의 경험 중심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여행 산업이 본질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언어와 결제, 지도 등 국가마다 다른 인프라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하고, 한국적인 경험을 글로벌 여행자가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유입된 해외 관광객의 지출은 음식점, 가이드, 교통 등 국내 지역 상권으로 환원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의 국적이 아니라 외국인 유입을 확대하고 체류와 소비를 늘리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다.

클룩은 글로벌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20여개 언어와 40개 이상의 통화 및 간편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며 한국 관광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 교통과 액티비티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탐색·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개별 상품이 실제 이동과 체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해 여행 경험 확장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예약을 넘어, 외국인의 소비가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도록 돕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클룩은 한국 관광 경험 확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경쟁보다 협력의 관점이 요구된다. 글로벌 플랫폼이 가진 데이터와 기술, 로컬 사업자가 보유한 콘텐츠가 결합될 때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는 단일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협력을 통해 실현되는 영역이다.

결국 관광 경쟁력은 '무엇이 있느냐'보다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T&A 중심의 경험 설계와 메가 이벤트 이후까지 이어지는 구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함께 작동할 때 한국 관광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 james@k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