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국제 연구 협력 시너지 분석...“우수한 파트너 찾기보다 스스로 우수해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이식)은 국제 연구 협업의 성과를 심층 분석한 '데이터로 바라본 국제 연구 협력에서 나타난 시너지 효과의 조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협력 연구가 국가 단위 협력에서 당연히 효과적이라는 인식에 의문을 던졌다.

국제 연구 협업 성과는 참여국의 역량 대비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지식 흐름'이나 '링겔만 효과(집단 구성원이 증가해도 그 성과가 개인 역량 합만큼 증가하지 않는 현상)'로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분석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가설을 중심으로 국제 연구 협력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조건과 그 효과를 높이는 요인을 살펴봤다.

연도별 미중 협업 성과의 세 가지 효과 발현 중분류 비중의 변화
연도별 미중 협업 성과의 세 가지 효과 발현 중분류 비중의 변화

첫 가설은 '상대 국가와 공동연구가 효과적이었다면, 두 국가 역량을 초과하는 성과가 나타났을 것'인데, 분석 결과 협력 자체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중국 공동연구를 중분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비중은 2008년 61.3%에서 2018년 91.3%까지 확대됐다. 이는 양국 간 역량 차이 감소가 시너지 효과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3년에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비중이 85.8%로 감소했다. 이는 국가 간 역량 차이 감소만으로 시너지 효과의 발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두 번째 가설은 첫 번째 가설이 성립하지 않는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시너지 효과 대신 지식 흐름 구간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선생·학생 국가 간 역량 차이가 크다'는 가설을 설정하고, 역량 차이가 시너지 효과의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시너지 효과 발현 여부는 역량 차이뿐 아니라 어느 국가가 선생 국가인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역량 수준에서도 국가에 따라 시너지 효과의 발현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세 번째 가설 분석은 시너지 효과 발현 여부를 넘어 공동연구 성과 우수성 수준(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선생 국가와 학생 국가 입장을 구분해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공동연구 우수한 성과는 두 국가의 역량이 모두 높을 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국가별 입장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 선생 국가와 학생 국가의 경향은 상반되게 나타났다.

전승표 KISTI 글로벌 R&D 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역량 차이가 작은 국가 간 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쉽게 달성되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단순한 시너지를 넘어서는 우수한 공동연구 성과는 양국의 연구 역량이 모두 높은 경우에 달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국제 협력에 앞서 자국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유사한 수준의 국가와 협력할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국제 연구 협력에서 시너지 효과와 연구 역량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력 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선생 국가인지 학생 국가인지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역량 차이가 적거나 절대 역량이 높은 국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