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배달' 경쟁 점화…쿠팡이츠, 24시간 배달 추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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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간 경쟁이 '심야 배달'로 확산될 전망이다. 배달앱 2위 쿠팡이츠가 배달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 배달대행 업체의 무대인 '오전 3시~오전 6시' 시간대 진출을 예고하면서다. 배달앱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요가 적은 '틈새'까지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쿠팡이츠는 오는 19일부터 배달 시간을 기존 '오전 6시~다음날 오전 3시'에서 '24시간'으로 변경한다고 자사 배달기사 앱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에서 공지했다. 변경 후에는 쿠팡이츠에서도 오전 3시~오전 6시에 배달 주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정책은 서울, 경기, 6대 광역시(경기 동두천·포천·여주, 부산 영도구, 울산 울주군 제외)에 적용된다.

이번 정책은 배달앱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고육책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전 3시~오전 6시는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이 점유율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들 배달앱에선 배달대행 업체를 통한 '가게배달'로 심야시간 배달이 가능하지만, 자사 라이더 기반 자체배달을 고수하는 쿠팡이츠에선 불가능하다.

이에 쿠팡이츠는 심야시간 낮은 배달 수요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가져오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민의 배달기사 시스템 운영시간이 오전 6시~다음날 오전 3시라는 점에 착안, 배달기사를 쿠팡이츠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 수요는 피크시간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면서 “쿠팡이츠가 24시간 배달을 추진하는 것은 수익성보다는 점유율 확대 등 부가가치를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업주와 고객, 라이더가 시간 제한 없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판매 및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 변경을 주요 지역 대상 우선 적용하고 향후 지역별 순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3시 5분. 한 패스트푸드 업체가 배달의민족(사진좌측)에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쿠팡이츠(사진우측)에선 오전 6시까지 배달을 중단했다. 배민에선 오전 3시~오전 6시에도 배달대행 업체를 통한 '가게배달'이 가능하지만, 자체배달을 고수하는 쿠팡이츠에선 배달 주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오는 19일부터 배달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면, 두 앱 모두 오전 3시~오전 6시 배달을 제공하게 된다. [사진=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앱 갈무리]
11일 오전 3시 5분. 한 패스트푸드 업체가 배달의민족(사진좌측)에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쿠팡이츠(사진우측)에선 오전 6시까지 배달을 중단했다. 배민에선 오전 3시~오전 6시에도 배달대행 업체를 통한 '가게배달'이 가능하지만, 자체배달을 고수하는 쿠팡이츠에선 배달 주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오는 19일부터 배달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면, 두 앱 모두 오전 3시~오전 6시 배달을 제공하게 된다. [사진=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앱 갈무리]

배달앱 1위 배민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양사는 수년간 배달 운영시간 확대 경쟁을 펼쳐왔다. 쿠팡이츠가 배달 운영시간을 연장하면 배민 역시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맞불을 놓는 구도였다. 경쟁사에 맞춰 운영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배달기사가 운영시간이 긴 곳으로 플랫폼을 옮기기 때문이다. 양사의 배달 운영시간은 경쟁 끝에 오전 6시~다음날 오전 3시로 굳어졌지만, 쿠팡이츠가 다시 경쟁 신호탄을 쐈다.

업계에선 배민이 쿠팡이츠에 대응해 24시간 배달을 개시, 심야 배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와 배민은 배달 영업시간을 늘리는 경쟁을 공격적으로 펼쳐왔다”면서 “배민은 쿠팡이츠의 이번 정책에 대응해 라이더 시스템 운영시간을 연장, 라이더 확보와 점유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