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韓기업 전용산단 만든다…李 국빈방문 성과 후속 '속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한-인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한-인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세계 5위권 경제 대국인 인도의 14억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도출된 경제 성과를 가시화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최대 걸림돌인 인허가와 인프라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한-인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주재한 간담회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업연구원(KIET),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최초의 장관급 산업·자원 협력 플랫폼인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 신설에 합의했다”며 조선과 철강 등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거둔 다수의 투자 및 협력 MOU 성과를 평가했다.

다만 현재의 협력 수준은 양국의 잠재력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한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도, 복잡한 제도와 인프라 부족이 중소기업에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는 이러한 장벽을 넘기 위한 사다리로 제안된 아이디어다. 전용 산단을 통해 인허가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 간 집적 효과를 높여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현지 안착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한-인도 간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해 공급망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 필요성도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 방식이 '중간재 수입 후 현지 가공 및 내수 판매'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인도의 한국 대상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망 업종을 중심으로 인도 생산기지를 내수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고, '중간재 현지화 전략'을 병행해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인도의 무역 역조 불만을 해소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공급망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전용 산단 조성 방안 등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신설된 산업협력위원회를 통해 국빈 방문 성과를 가시화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