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단순 모델 성능 중심에서 추론, 인프라, 생태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3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을 심층 분석한 'GTC 딥다이브-차세대 컴퓨팅, 추론, 그리고 AI 에이전트'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AI 산업이 특정 기업의 독식 구조보다는 인프라, 플랫폼, 모델, 서비스 등 각 영역의 핵심 플레이어가 공존하는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수요 확대와 효율 개선이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산업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보다 제한된 전력과 시간 안에서 연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등 AI 인프라 전반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스증권은 AI 데이터센터가 단순 서버 공간을 넘어 'AI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 데이터와 전력이 원재료, GPU가 기계, AI 모델이 생산 라인 역할을 하면서 AI 공장의 운영 효율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력 효율, 냉각 기술 등 인프라 병목을 해소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GPU 판매를 넘어 AI 에이전트 생태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리서치센터는 엔비디아의 네모클로 생태계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확산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GPU 기반 고성능컴퓨팅(HPC)과 양자컴퓨팅이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컴퓨팅' 변화에도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NVQLink와 CUDA-Q를 통해 양자컴퓨팅을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구조로 확장하고 있으며, GPU와 양자컴퓨터는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증권은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이 양자컴퓨팅 범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엔비디아가 AI에 이어 차세대 컴퓨팅에서도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GTC를 통해 AI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 모델 성능보다 인프라와 효율과 생태계 확장에 의해 결정되는 패러다임 전환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AI 모델 자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데이터센터, 전력 등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