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은 전 병동 모든 환자의 주요 건강 지표를 24시간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의료진에 즉시 전달하는 새로운 의료 시스템 '프리즘(PRISM)' 운영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리즘은 ACK와 공동 개발했다.
기존에는 환자 생체 신호를 확인하려면 의료기기 별로 각각의 모니터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했다. 프리즘에서는 의료기기 제조사마다 데이터 형식과 전달 방식이 달라도 데이터 송출 언어를 표준화해 하나의 화면에 모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간헐적 확인'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의 전환이다. 기존에는 최대 8시간 간격으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확인했지만 이제는 환자 생체 데이터가 끊기는 순간 없이 수집되며 이상 징후 발생 즉시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문제 발생 후 대응하는 사후 대응에서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는 선제적 관리로 전환하게 됐다”며 “특히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성이 있는 환자 관리에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프리즘은 환자 상태 변화를 연속적으로 분석해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위험 신호를 포착한다.
세브란스병원은 7명의 전문의, 15명의 간호사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위세이브(WeSave)'를 3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병동 간호사, 주치의와 함께 데이터를 24시간 확인하며 이상 신호 발견 즉시 해당 병동으로 파견된다. 병동 의료진이 잠시 다른 업무를 하는 순간에도 신속대응팀은 쉬지 않고 입원 환자 상태를 지켜본다.
이번 시스템으로 환자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공유되면서 반복적인 수기 입력 업무가 줄어들고 데이터 오류 위험성도 낮출 수 있게 됐다. 또 모든 의료진이 같은 데이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협진 과정이 더욱 빠르고 정확해졌다.

세브란스병원은 프리즘 시스템을 AI 기반 예측 기술과 연계해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 악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중증 환자 발생을 줄이고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병원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의료기기 데이터 통합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