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홀로 집에 있던 4세 남자아이가 11층 창문 아래로 추락하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고는 중국 다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아이의 부모는 방문과 방충망을 잠그고 아이를 방 안에 혼자 둔 채 택배 배송 업무를 위해 잠시 외출했다. 집에는 실시간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홈캠이 설치돼 있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이는 스스로 방충망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고, 창문 쪽으로 올라가다 11층 아래로 추락했다.
배달을 마치고 약 2시간 뒤 귀가한 아버지는 집 안에서 아이가 보이지 않자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변을 수색했고, 아파트 화단의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는 위중했다. CT 검사 도중 갑자기 피를 토했고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심각한 산소 결핍 증세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전신 골절과 혈흉, 기흉은 물론 간·비장·폐·신장 등 주요 장기의 손상을 확인했고, 생존 가능성을 5% 정도로 판단했다.
그러나 아이는 중환자실에서 18일간 집중 치료를 받으며 고비를 넘겼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져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왜 창문에 올라갔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집에 오는지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며 “아들이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SCMP는 중국에서는 집에 혼자 있던 아이가 창문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중국 미성년자 보호법은 부모나 보호자가 8세 미만 아동을 혼자 두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해도 보호자가 기소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