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삼성전자 “다시 대화하자”...노조, 성과급 상한 폐지 전제돼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3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3 xanadu@yna.co.kr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기로에 선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와 삼성전자가 14일 나란히 노조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 11~13일 진행된 사후조정이 노조의 일방적 결렬 선언으로 종료된 직후 나온 행보로, 협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중노위는 14일 삼성전자 노사에 16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자고 공식 요청했다. 사후조정은 노사가 자율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동위원회가 개입해 중재하는 절차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권고했다.

사실상 '마지막 중재 카드'로 해석된다. 중노위가 공식적으로 재협상을 제안한 만큼 노사 모두 협상 거부에 따른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공급망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하다. 정부가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날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13일에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후조정 경과를 공유하며 “사후조정은 종료되었으나, 대화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은 지난 사후조정 과정에서 중노위 조정 의견과 노조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노조의 일방적 결렬 선언으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어렵게 마련한 조정 절차가 실질적인 합의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안팎에서 제기된다.

관건은 노조 선택이다. 핵심 쟁점인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인상안을 두고 노사 간 시각차가 여전히 커 실제 타결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노위와 사측 대화 요구에 대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15일 10시까지 성과급(OPI)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전영현) 대표이사가 직접 제시하라”고 답했다. 또 “변화가 없으면 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공적 중재기구인 중노위 조정 절차마저 결렬된 상황에서 회사가 다시 한번 손을 내민 것은 의미 있는 행보”라며 “노조가 이번 제안마저 거부한다면 협상 결렬 책임 소재가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가 대화 요청을 외면한다면 '타협보다 파업을 선택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