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사회적 대화 멈춘 사이…배민·쿠팡이츠 무료배달 두고 신경전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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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 논의가 멈춘 사이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쿠팡이츠가 일반회원까지 무료배달 확대를 검토하면서 배민의 맞대응 압박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정체된 음식 배달 시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8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는 2차 회의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구를 중재하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배민과 쿠팡이츠가 수수료 인하안을 제출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논의를 재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강일 의원실 관계자는 “을지로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 배민과 쿠팡이츠가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와 업계에서는 내달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 논의가 당장 재개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배민의 최혜대우 요구, 쿠팡의 멤버십 끼워팔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지방선거를 치른 뒤인 6~7월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배달앱 상생안 논의가 중단된 사이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은 재점화될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 일반회원에게도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앞서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비와우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2개월간 배달비를 지원하겠다는 상생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일반회원에게도 무료배달을 제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무료배달은 쿠팡이츠를 배달 시장 2위 사업자로 끌어올린 핵심 서비스다. 쿠팡이츠는 2024년 3월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제공한 이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그 결과 요기요를 제치고 2위 사업자로 올라섰고, 현재는 배민과 함께 배달앱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대상을 일반회원까지 넓히면 배달 생태계의 출혈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받지 않더라도 라이더에게 지급해야 할 비용은 발생한다. 이 비용을 업주나 배달 플랫폼이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결국 음식 가격 인상이나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무료배달 확대 이후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가 확산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배달은 무의미한 출혈 경쟁”이라며 “경쟁이 끝나면 비용은 업주나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료배달이 주문 진입장벽을 낮추고 주문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물가로 배달 수요가 둔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요 하락을 방어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무료배달이 이미 배달앱의 핵심 경쟁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되돌리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