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만성 가려움증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난치성 가려움 센터'를 개소했다. 가려움증을 독립 진단·의학 영역으로 다루고 협진에 따른 전신 질환 조기 발견과 악화 예방을 목표로 삼았다.
이동진 병원장과 김혜원 난치성 가려움 센터장(피부과 교수)은 18일 영등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본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규 센터의 진료 비전과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안을 발표했다.
센터는 가려움증 병태생리를 결정하는 세 가지 축인 △피부(천연 보습 인자 및 지질 감소) △신경면역(특이 신경 회로 및 면역 매개 단백질 활성화) △전신·약물 요인(만성 질환 및 다약제 복용)을 고려해 환자를 평가한다.
센터 진단 핵심 알고리즘은 피부 병변 유무에 따른 정밀 분류다. 피부 병변군은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일차성 피부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일반 조직 검사와 면역 형광 검사를 시행한다. 무병변군은 만성 신장 질환, 담즙 정체성 간 질환, 갑상선 질환 등 내부 장기 이상이나 신경학적 병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기본 혈액 검사와 정밀 자가면역 항체 검사 등으로 기저 원인을 추적한다.
치료는 기존 항히스타민제 중심의 대증 치료에서 벗어나 '원인 기반 정밀 분류와 단계적 치료' 프로토콜을 따른다.

다학제 협진은 명확한 연계 기준에 따라 신속하게 유기적으로 가동한다.
만성 심질환이나 투석과 연관된 가려움증은 신장내과로 연계하며, 혈액 검사에서 빈혈이나 항핵항체 양성 등 자가면역 이상이 발견되면 류마티스내과와 협진한다. 가려움으로 인한 심한 불면부터 불안과 자살 사고 등 정신과적 공존 질환이 있거나 브레인 레벨에서 항소양 효과가 필요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한다.
특히 체중 감소부터 식은땀과 발열 및 황달, 호흡 곤란 등 내부 장기·혈액학적 악성 종양 신호인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노년층에서 수포성 유천포창이 의심되는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 응급 기준으로 삼는다.

정확한 원인 규명 중요성은 실제 임상 사례로도 증명됐다. 30년간 등 부위 만성 가려움증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일시적인 스테로이드 치료만 반복해온 60대 여성 환자는 센터 알레르기 첩포 검사를 통해 염색약 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 알레르기가 원인임을 밝혀냈다.
김혜원 센터장은 “가려움은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닌 근본 원인을 찾아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환자 가려움 강도와 수면 장애 정도를 계량화해 정밀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