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미국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중국이 논문 제출량 기준 약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 기술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용석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디스플레이혁신공정사업단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6 SID 리뷰 심포지엄'에서 “한국 논문 제출 수는 매년 150~180편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상대적인 비중은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SID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로, 여기서 논의되는 연구들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공세적인 논문 발표로 SID 제출 논문 중 중국 비중은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4년부터 3년 동안 중국의 SID 제출 논문 수는 321, 386, 639개로 매년 증가해온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150, 184, 162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논문 뿐 아니라 SID에서 전시된 기술도 중국의 위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BOE는 화소정의막(PDL) 두께를 12~14마이크로미터(㎛)로 보편적인 25㎛ 대비 크게 줄인 신기술을 보였다. 화소 면적 비율을 높이고 수명과 효율을 개선했다.
비전옥스는 파인메탈마스크(FMM) 없는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을 활용해 스마트워치용 싱글 및 탠덤 OLED를, CSOT는 올 하반기 고객사 모니터에 탑재될 잉크젯 기반 OLED를 앞세웠다.
김 단장은 “BOE의 얇은 PDL은 양산 기술로는 의문이 남지만, 중국이 내세운 대안 기술들의 성공 확률이 현재 50%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매우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국 양적 성장 대비 질적 측면에서는 한국이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김 단장은 평가했다. 그는 “논문의 실제 '채택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제출된 논문의 90%대 중반이 채택되는 반면, 중국의 채택률은 76%, 61%, 55%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ID 리뷰 심포지엄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SID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기술 경쟁력 우위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