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등을 둘러싼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나는 두 사람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을 자신에게 미리 언급했었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의 푸틴 대통령 환영 행사가 자신의 방중 당시 환영 행사만큼 성대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직후 이뤄졌다. 이에 대해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과시하며 미국을 견제하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만과 관련해서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직접 대화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그와 얘기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통화 시점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 총통 간 직접 통화가 성사될 경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공식 외교관계를 종료했으며,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과 현직 대만 총통 간 직접 대화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미국의 대만 안보 공약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불러왔다.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이란 전쟁 해결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중간선거를 이야기하지만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이란 공격 재개를 잠정 보류한 배경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고 답하며 양측 간 이견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는 대단한 인물인데 이스라엘에서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매우 나쁘게 대하는 지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스라엘 내부 정치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