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빅데이터 기반 예방진단솔루션(SEDA)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한국전력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전력설비 예방진단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일 기술이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으로, 국내 전력 운영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한국전력은 현지시간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글로벌 전력설비 기업인 MR(Maschinenfabrik Reinhausen)와 전력설비 예방진단솔루션(SED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134만달러(약 20억원)로, 한전 단일 기술이전 사례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SEDA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데이터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변전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자동 판정·진단하는 한전 독자 기술이다. 한전은 약 200만건의 개폐장치 운영 데이터와 3만건 이상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
MR사는 SEDA를 자사 예방진단 플랫폼 'TESSA'와 결합한 통합 솔루션 'TESSA 2.0'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전의 기술이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지난해 9월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예방진단솔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총 21차례 협의를 거쳐 기술가치 평가와 맞춤형 사업모델 개발을 진행해왔다.
한전은 이번 계약이 단순 기술수출을 넘어 국내 전력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 기반 AI 진단기술의 경쟁력을 글로벌 기업이 공식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수 기업이 제한된 데이터 환경에서 예방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한전은 대규모 실적 데이터를 축적해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향후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해 MR사가 생산하는 변압기 핵심 자재인 전압조정장치(OLTC)를 한전에 우선 공급하고, 화재 대응 기술과 친환경 기자재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근택 한전 송변전운영처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한전의 예방진단 기술이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국내외 사업 확대와 맞춤형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