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등유값과 교체 걱정이 컸는데, 이제는 훨씬 부담이 줄었습니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에 구축된 LPG배관망 사업이 에너지 복지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료비 부담 완화는 물론 안전성과 생활 편의성까지 개선되면서, 비수도권 에너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대표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1일 한국LPG사업관리원에 따르면 LPG배관망 구축사업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 90점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95.5%는 “주변 이웃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4월 LPG배관망 이용자 1000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76.6%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구성돼 실제 에너지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LPG배관망 구축사업은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도서·산간 및 농어촌 지역에 LPG 저장탱크와 배관망을 설치해 도시가스 수준의 에너지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국LPG사업관리원은 산업통상부 지정기관으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이후 전국 1300개소에 총연장 약 2500㎞ 규모의 배관망을 구축해 약 10만 세대에 LPG를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8만5000여 세대가 비수도권 지역이다.
사업 초기만 해도 농어촌 지역 상당수는 LPG 용기나 등유, 연탄, 화목 등에 의존해왔다. 무거운 가스통 교체와 잦은 연료 보충, 겨울철 높은 난방비 부담, 안전사고 우려 등이 대표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LPG배관망 구축 이후 주민들의 체감 변화는 뚜렷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4%는 연료비 절감 효과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특히 겨울철 월평균 20만원 이상 난방비를 지출하던 가구를 중심으로 비용 부담 완화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만족도도 높았다. 정기 유지관리와 안전장치 설치 등을 통해 사고 위험에 대한 안전 신뢰도는 95.1%, 심리적 안심감은 96.8%로 조사됐다.

편의성 개선 효과도 두드러졌다. 이용자의 98.5%는 기존 연료 대비 24시간 상시 공급 체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가스통 배달이나 연탄·화목 보충 등 과거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LPG배관망 사업이 단순 에너지 공급을 넘어 지역균형발전과 생활SOC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도시가스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에너지 접근권을 제공하면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약계층 지원도 병행됐다. LPG수입사 E1과 SK가스가 조성한 'LPG 희망충전기금'은 지난 10년간 총 60억원 규모로 운영되며 약 8500세대의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해당 기금은 LPG배관망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자부담 비용을 지원하는 데 활용됐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전액, 차상위계층은 절반 수준의 비용을 지원받았다.
관리원은 향후 사업 확대와 함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국LPG사업관리원 관계자는 “지난 10년이 인프라 확충의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도시가스 미공급 약 190만 세대를 대상으로 사업 확대와 함께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성능 센서와 원격관리 시스템 등을 활용한 AI·IoT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복지 품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