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선제 받겠다”…강호동 회장 '진짜 농협' 개혁안 발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농협은 이날 조합원 직선제 수용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담은 개혁 방안을 공개했다. (사진=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농협은 이날 조합원 직선제 수용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담은 개혁 방안을 공개했다.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가 조합장 중심 간선제였던 회장 선출 방식을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방향을 공식 수용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 개혁 기조에 호응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농협은 2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명의의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하루 전 열린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한 입장문이다.

앞서 비대위에는 공동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원, 범농협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진짜 농협' 방향에 맞춘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농협은 우선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전국 조합장이 간접 선출하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조합원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 논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다만 농협은 감사위원회 신설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농협은 “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으로 경영 자율성과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며 내부 감사 기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계·농민단체·정부·국회와 협의를 거쳐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농협개혁위원회 권고안 이행 의지도 재확인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임원 추천 공정성 강화, 책임경영 확대 등 13개 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조합원 참여 확대와 함께 정부 농정 과제 지원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소득 마을, 스마트농업 확대, 청년농 육성,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확대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비의 75%를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팜 공급 목표를 기존 1600개소에서 2000개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93조원과 포용적 금융 15조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파 등 농산물에 대해서는 가격보전제와 소비촉진, 수출 확대 대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과 농촌인력 중개를 통해 연간 260만명의 농촌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입장문에서 “농협은 이번 개혁의 시간을 농업인 신뢰 회복과 조합원 주권 강화, 대한민국 농업·농촌 대전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농협이 스스로 변화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께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