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 산지서 식탁 잇는다…'공익 유통 플랫폼' 역할 확대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전경. (사진=농협유통)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전경. (사진=농협유통)

농협유통이 단순 판매 중심 유통회사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연결하는 '공익형 농식품 유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와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망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농협유통은 전국 주요 거점에서 하나로마트 38개와 축산물 전문매장 4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취급상품 가운데 60% 이상이 농축산물(100% 국내산)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대형 유통업계와 비교하면 국내산 중심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양재·창동·대전·청주·전주점은 '농산물종합유통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단순 판매시설이 아니라 산지 농산물을 소비지로 빠르게 연결하는 국가 단위 유통 거점 역할을 맡는다.

농협유통은 산지 농협과 직접 연계한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유통 단계를 줄여왔다. 일반 농축산물 유통 구조가 산지 수집상과 도매시장, 중도매인, 소매점 등을 거치는 다단계 구조인 반면 농협유통은 집하와 선별, 포장, 물류를 통합 운영해 비용 부담을 낮췄다.

이 과정에서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와 수취 가격을 확보하고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산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채소류와 제철 과일, 축산물처럼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에서는 하나로마트 가격 정책이 시장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재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전경. 전국 산지 농축산물을 수도권 소비지로 연결하는 대표 농산물종합유통센터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사진=농협유통)
양재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전경. 전국 산지 농축산물을 수도권 소비지로 연결하는 대표 농산물종합유통센터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사진=농협유통)

공익 기능은 물류 인프라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양재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 체계를 유지한다. 새벽 시간 전국 산지 물량이 집중적으로 들어오고 외식업 종사자와 자영업자들의 식자재 공급 거점 역할도 수행한다.

명절이나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수급이 흔들릴 때는 정부와 농협 계통 조직과 연계해 비축 물량 공급과 할인 행사, 긴급 물류 대응에도 나선다. 단순 소매 판매를 넘어 생활 물류와 물가 안정 기능까지 맡는 셈이다.

전자상거래와 새벽배송 시장이 커졌지만 농협유통은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오프라인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과일과 채소, 축산물은 소비자가 직접 품질과 원산지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먹거리 안전과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농축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매장'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농협유통의 역할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농업을 지키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공익적 유통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산지와 소비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대표 농식품 전문 유통기업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