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진원지 민주콩고, 사망자 200명 돌파…방역 구멍 속 10개국 확산

진료소 불태우고 환자 집단 탈출
美, 검역공항 추가 지정
WHO “통제 불능 직전” 초비상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중인 여행객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중인 여행객들. 사진=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주민 폭동과 환자 집단 탈출까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에볼라 집단 발병 사태와 관련한 의심 환자가 867명이며, 이 가운데 20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민주콩고 내 에볼라 의심 사망자를 177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국가 위험 수준을 기존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민주콩고와 우간다를 비롯해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이 위험권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국경 간 주민 이동이 잦고 치안도 불안정해 감염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상황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동부 몽브왈루 지역에서는 당국 통제에 반발한 주민들이 천막 진료소에 불을 질러 시설이 전소됐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대거 탈출했고, 의심 환자 18명은 혼란을 틈타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르왐파라 마을에서 가족 시신 수습을 제한당한 주민들이 반발하며 진료소 화재를 일으킨 바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이날 에볼라 사망자로 분류된 자원봉사자 3명이 지난 3월 현지 활동 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FRC 설명이 사실일 경우 실제 감염 시작 시점은 기존 추정치보다 한 달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4월 말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은 에볼라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이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에볼라 검역 강화 공항으로 추가 지정했다.

미국은 최근 21일 이내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지정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 역시 에볼라 발생 국가 방문자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제 보건기구들은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확인됐고 의심 환자도 계속 늘고 있어 실제 감염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