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이 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병 확산에 대응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망을 강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역내 위험도 상향 평가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질병청은 26일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을 총 5개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관리 대상 국가는 기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더해 신규 지정된 △에티오피아 △르완다다. 이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입국자는 Q-CODE 혹은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방역 당국에 건강 상태를 의무 신고해야 한다.
직항편 부재로 인한 방역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제3국 경유 입국자에 대한 타깃 검역도 강도를 높인다. 항공권 연결 발권 정보를 활용해 탑승 게이트에서 직접 검역을 실시하며, 제3국 단기 체류로 이력 파악이 어려운 사례를 집중적으로 걸러낸다.
현지 상황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WHO 발표에 따르면 DR콩고 이투리주와 남·북키부주에서 900명 이상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우간다 캄팔라에서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앞서 22일 소집된 WHO 긴급위원회는 DR콩고의 바이러스 확산 위험도를 '매우 높음', 우간다를 '높음'으로 각각 상향했다.
외교부도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22일 14시부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DR콩고 이투리주 전역에 최고 경보 수준인 '여행금지(4단계)'를 즉각 발령했다.
당국은 유입 의심 환자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중앙-지자체 신속대응 비상 체계를 가동 중이다. 해외 여행력 정보시스템(DUR-ITS)을 일선 의료기관에 실시간 제공하고, 입출국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해 자진 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 역학 조사 후 전국 38개소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즉각 이송해 병원체 확인과 격리 치료를 진행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제 동향을 기반으로 주요 국가 대비 한층 강화된 수준의 방역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며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신 현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