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컨설팅을 받은 농가의 소득이 평균 25.9%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1기작 기준 10아르(10a)당 소득은 평균 162만원 늘었다.
농진청은 지난해 전국 55개 농가를 대상으로 'AI 기반 경영혁신 컨설팅 지원단'을 시범 운영했다. 이 가운데 작기가 끝난 33개 농가의 소득 변화를 분석한 결과 21개 농가에서 소득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AI는 농가별 경영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 전략과 병해충 방제, 노동비, 시비 방식 등을 비교·진단했다. 평균 농가와 고소득 농가의 경영 방식을 함께 분석해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충북 충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직거래 단골 이탈을 우려해 5년간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AI가 다른 농가의 판매 단가를 비교 분석한 뒤 단계적 가격 인상을 권고했고, 이를 반영한 결과 총수입이 108만원 증가했다.
전남 나주의 배 재배 농가는 검은별무늬병 피해가 반복되자 AI 컨설팅을 통해 농약비 지출이 다른 농가보다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방제를 강화하면서 농약비는 다소 늘었지만 수확량이 10아르당 687㎏ 증가했고 소득도 108만원 늘었다.
농진청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대상 농가의 기본 정보를 토대로 가격 적정성과 병해충 관리, 고용 노동비, 관행 시비 등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종합 분석했다. 이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농가별 맞춤형 경영 전략을 제안했다.
농가들은 자신의 경영 상태를 전국 농가 수준과 비교해 확인할 수 있었고, 고소득 농가의 생산·경영 방식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수량과 소득을 끌어올렸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오는 7월 소득 증가 효과가 크지 않았던 농가 사례를 추가 분석해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광호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기후 변화와 노동력 감소 등으로 농업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AI 기반 경영 컨설팅을 정착시켜 농가가 스스로 경영 상태를 진단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