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버려지던 커피찌꺼기와 고기기름 등을 활용해 친환경 항공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국제 항공 탄소규제 강화에 대응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를 다변화하고, 국내 정유업계의 미래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총 487억원을 투입해 '유기성 폐자원 활용 고품질 바이오연료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은 커피찌꺼기·쌀겨 같은 비동물성 폐자원과 소·돼지·닭 등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유지를 활용해 SAF 등 고품질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후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엘티메탈 등과 함께 27일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세부 연구 방향을 논의한다.
이번 사업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감축·상쇄제도(CORSIA) 의무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내년부터 국제 항공 분야 탄소감축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SAF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SAF 생산은 현재 폐식용유(UCO)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원료 확보 한계가 지적돼 왔다.
기후부는 우선 커피찌꺼기·쌀겨 등 미활용 유기성 폐자원을 발굴해 하루 30톤 이상 처리 가능한 전처리 공정을 구축하고, 저온·저에너지 기반 지질 추출·정제 기술을 개발한다. 또 지질 추출 이후 남는 부산물에서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전체 부산물의 80% 이상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동물성 유지 기반 SAF 생산 기술도 함께 개발한다. 부패와 불순물 문제로 연료화가 어려웠던 동물성 폐자원에서 고품질 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감형 지질 추출 기술과 불순물 제거 공정 등을 고도화한다.
아울러 원료 수거부터 연료 생산까지 전 과정을 추적·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공급망 관리 시스템과 탄소발자국 자동 산정 기술도 구축한다. SAF의 탄소 감축 효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환경성 인증 체계 확보 차원이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유기성 폐자원의 고부가가치 순환이용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세계 항공유 수출 1위 수준의 국내 정유산업이 친환경 바이오연료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R&D 사업은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버려지던 자원을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탈바꿈시키는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