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거장 소정(素丁) 황창배(1947~2001) 화백 25주기를 맞아, 그를 아끼고 기억하는 선후배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3회 '황창배를 기억하다'展이 오는 6월 10일부터 6월 15일까지 서울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양동, 원문자, 이왈종, 박대성, 오용길, 김재관, 최희수, 이길원, 이태호, 강경구, 오숙환, 김대열, 김근중, 홍순주, 정종미, 김선두, 최한동, 강신영 등 동료·후학 작가 111인의 작품이 황창배 화백의 유작과 함께 전시 공간을 채운다.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의 예술혼이 오늘의 회화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황창배 화백의 '수제비론(論)'은 생전부터 화단에 회자돼 온 유명한 일화다. 익숙한 형식과 관습에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재료와 기법, 조형 언어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며 한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던 그의 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무법(無法)의 예술정신으로 누구보다 뜨겁게 작업에 매진했던 그는 1947년 태어나 54세의 이른 나이로 2001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과 정신 그리고 동료·후학들과 나눈 시간은 여전히 한국 화단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 전시 운영을 맡은 황창배 화백의 제자 박창열 작가(대표운영위원)는 “이번 전시는 황창배 선생님의 끝없는 실험 정신과 예술혼이 후학에게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 작가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회화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또 다른 조형의 세계는 존재하는가. 황창배 작가님처럼 그 질문을 멈추지 않고 던지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111명이 함께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번 전시를 단발성 추모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지고 기억되는 자리로 남기겠습니다.”

제3회 '황창배를 기억하다'展은 거장이 던졌던 질문을 오늘의 화가들이 다시 이어받아, 각자의 화폭 위에서 답해가는 현재진행형 전시다. 111인 작가가 각기 다른 언어로 응답한 작품들은 황 화백 유작과 한 공간에서 만나, 세대를 가로지르는 조형적 대화를 완성한다.
〈전시 개요〉
○전시명 : 제3회 '황창배를 기억하다'展
○기간 : 2026년 6월 10일(수)~6월 15일(월)
○장소 :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참여작가 : 김양동, 원문자, 이왈종, 박대성, 오용길, 김재관 최희수, 이길원, 이태호, 강경구, 오숙환, 김대열, 김근중, 홍순주, 정종미, 김선두, 최한동, 강신영 외 111인
○대표운영위원 : 박창열
○운영위원 : 정지혜, 김재덕, 이애경, 박희정
○기획 : 황문성
○주제 : 황창배 화백 25주기 추모 및 정신의 계승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