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회선 200만 시대…셀룰러 스마트워치가 성장 견인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 관리 솔루션이 적용된 '갤럭시 워치' 알림을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 관리 솔루션이 적용된 '갤럭시 워치' 알림을 확인하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회선수가 처음으로 200만개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가 통신업계의 새로운 가입자 확보·록인(Lock In·이탈방지) 수단으로 부상했다. 헬스케어·피트니스 시장 성장에 따라 셀룰러 연결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웨어러블 기기 가입 회선수는 201만5950개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2.9%(약 5만6000회선)이 늘었다.

웨어러블 분기별 가입 회선 수
웨어러블 분기별 가입 회선 수

웨어러블 단일 회선 기준으로 200만개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100만회선 돌파 이후 약 4년만이다.

웨어러블 회선 증가의 동인은 스마트워치 활용도 증가다. 스마트워치 경우 휴대폰과 연결돼 테더링·와이파이로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모델과, 디바이스에 별도 통신 모듈이 탑재돼 독립적으로 통신 이용이 가능한 셀룰러 모델로 나뉜다.

최근 들어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등 주요 제조사의 워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휴대폰 연결에 의존하지 않고 단독으로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셀룰러(LTE·5G) 모델 개통이 증가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대비 4% 증가했는데, 셀룰러 모델 성장률은 이를 웃돈 6%로 나타났다. 셀룰러 모델 채택률도 33%를 돌파하며 통신사 무선 회선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보완할 수 있는 세컨드 디바이스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헬스·인공지능(AI) 기반으로 워치 성능이 고도화되고 러닝 붐이 일면서 별도 회선 가입이 필요한 셀룰러 모델도 기꺼이 구매하는 소비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런 참가자들이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 탑재된 제미나이 음성 명령을 통해  '삼성 헬스' 달리기 모드를 실행하는 모습
갤럭시 워치런 참가자들이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 탑재된 제미나이 음성 명령을 통해 '삼성 헬스' 달리기 모드를 실행하는 모습

다만 아직까지 웨어러블 기기가 이통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이통 3사의 웨어러블 관련 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전체 이동통신 매출 비중이 0.3% 수준에 불과하다. 이동통신 매출은 휴대폰, 가입자기반단말장치,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분류되는데 휴대폰이 94%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이통사가 웨어러블 회선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가입자 이탈 방어와 요금제 상향 효과 때문이다. 이통 3사는 5G 고가요금제 가입시 스마트기기 회선 추가 제공 옵션을 제공한다.

셀룰러 워치 모델의 독립적 사용을 위해 요금제를 추가하는 것보다 고가 요금제 옵션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금제 하향을 선제 차단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전략 상품인 셈이다.

애플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기기용 저전력·고효율 규격인 '5G 레드캡' 채택 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긴급구조와 헬스케어 데이터 동기화 등에 셀룰러 모델 필요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업 웰니스 프로그램이나 보험사의 활동 기반 요금제 연동, 시니어 안전 모니터링 구축 등 셀룰러 웨어러블 기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회선수 중심의 외형 성장을 이익 기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