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박희경 시설잡 대표 “시설관리, 플랫폼으로 재편…현장 대응력 중요”

박희경 시설잡 대표
박희경 시설잡 대표

“과거 시설관리 채용은 공고를 확인한 뒤 이메일이나 별도 경로로 지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지금은 플랫폼 안에서 지원과 검토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박희경 시설잡 대표는 시설관리 업계 역시 디지털 인프라 확대에 따라 역할과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용과 정보 관리 등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 대응과 설비 운영은 여전히 사람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분석이다.

시설잡은 시설관리 분야 특화 플랫폼이다. 전기·기계·소방·설비·영선 등 시설관리 인력 채용과 현장 정보를 중심으로 성장해 현재 11만명 회원 기반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시설관리 업계가 오랫동안 폐쇄적인 구조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건물마다 운영 환경과 근무 조건이 모두 다르고 관련 정보도 파편화돼 시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진입 기준 역시 명확하지 않아 채용과 구직이 지인 소개 등 인맥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시설관리 시장에서는 전기·기계·소방 등 법정 선임이 필요한 자격증 기반 직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규제 기준 확대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었지만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형 기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인력난은 채용 방식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검증된 인력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플랫폼 기반 채용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시설잡은 리뉴얼을 통해 플랫폼 내 지원·검토 구조를 도입했다. 형식이 제각각이던 이력서도 자체 양식으로 표준화해 자격증과 경력을 기준에 맞춰 입력하도록 했다. 박 대표는 “기업이 지원자 역량을 한눈에 비교하고 바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리뉴얼 이후 이력서 조회는 50% 이상 증가했고 기업 선제 제안 비율도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스마트빌딩 확대 역시 시설관리 역할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와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24시간 안정 운영이 필요한 건축물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그는 “이들 건축물은 전력과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물리적 기반 위에서만 유지된다”며 “자동화만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환경이고 사람의 즉각적인 판단과 돌발 변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운영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전문 인력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검증된 기술 인력을 신속하게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잡은 채용 공고뿐 아니라 법·시행령·규제 변화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시설관리는 관장 부처가 10곳 이상으로 나뉘어 있어 현장에서 관련 변화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선임 기준과 점검 의무 등은 실제 인력 운영과 직결되는 만큼 최신 정보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채용과 현장 정보를 함께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채용 공고와 법·시행령·규제 변화, 커뮤니티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용자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 과정을 간소화하고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강화한다.

박 대표는 “스마트빌딩과 데이터센터 비중이 높아지며 24시간 안정 운영이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며 “시설관리는 이제 건물 전체 시스템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