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가 오는 7월 인공지능(AI) 건강관리 플랫폼 '파스타'에 풀 에이전트 AI를 적용한다. 사용자 생활패턴과 건강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행동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비만치료제와 디지털 헬스케어 앱을 결합한 새로운 관리 모델을 제시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것은 이미 입증됐지만 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위고비 사용 이후 파스타 앱에서 꾸준히 코칭을 받은 결과 체중 감량과 유지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당뇨 관리 영역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정확한 인슐린 투약을 위해 용량과 투약시기 기록을 블루투스로 전송하는 디지털 인슐린펜 '말리야' 앱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파스타와 연동했다.
이후 위고비 투약 정보를 등록하고 식이, 운동, 수면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위고비 처방 환자를 위한 환자 지원 서비스 '노보핏케어'를 파스타 앱 안에 구현했다. 올바른 주사 방법과 운동, 식이 등 체중 관리 정보를 제공해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황 대표는 2형 당뇨환자로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왔다. 파스타 앱과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혈당을 지속 관리한 결과 체중은 약 3~4㎏ 줄었고, 당화혈색소는 7.2에서 6.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후 노보노디스크와 협업을 준비하면서 비만치료제와 헬스케어 서비스 간 시너지를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감량을 시작했다. 그 결과 황 대표는 위고비를 7개월간 투약해 체중을 총 15% 감량했고 당화혈색소는 정상 범주인 5.8까지 낮췄다.
황 대표는 “약을 끊은 뒤에도 1년 가까이 파스타 코칭을 지속 이행한 결과 요요는 없었고 오히려 체중이 2㎏ 더 줄었다”며 “현재는 당뇨약 4종 가운데 1종만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요요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한계를 디지털 헬스케어가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황 대표는 “같은 위고비를 맞아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것은 스트레스, 수면, 운동,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 차이 때문”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치료 효과를 더 끌어올리고 요요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오는 7월 예정한 앱 업데이트에서 풀 에이전트 AI를 적용해 사용자 접근성과 친화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행동과 건강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 AI는 단순히 '이 음식을 먹지 말라'고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 성향과 생활 패턴까지 이해하는 디지털 건강 코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파스타를 친구 같은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 치료는 치료 이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GLP-1 시대의 새로운 표준 관리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